디지털 플랫폼을 활발히 이용하는 젊은 세대의 주도에 힘입어 한국의 디지털만화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의 웹툰 시장은 2020년 기준으로 전년대비 4,137억 원이 증가해 마침내 1조 원을 넘어섰다.
웹툰은 그 자체의 재미는 물론 다양한 영상화가 가능한 오리지널 컨텐츠로서 상당한 매력을 지닌 장르다. 다양한 국가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네이버웹툰 <여신강림>은 2020년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글로벌 누적 조회수 12억 뷰가 넘은 웹툰 <스위트 홈>도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작되어 미국 내 넷플릭스TV쇼 3위에 오른 바 있다.
로어 올림푸스(웹툰)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와 풋내기 여신 ‘페르세포네’의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로맨스 판타지로 네이버웹툰 영어 서비스의 오리지널 웹툰이다.
네이버 웹툰 가운데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꼽히는 <로어 올림푸스>는 한국의 웹툰 플랫폼에 현지 작가를 등용한 독특한 사례로 의미를 더한다. 미국 아마추어 작가 레이첼 스마이스(Rachel Smythe)의 이 작품은 2020년 8월 연재가 시작돼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일본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며 글로벌 누적 조회 수 12억 뷰를 돌파했다. 이외에도 <로어 올림푸스>는 2022년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윌 아이스너 어워드’(Will Eisner Comic Industry Awards) 베스트 웹 코믹 부문을 수상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은 만화 시상식인 미국 ‘하비상’ 올해의 디지털북(Digital Book of the Year) 부문에 2021년부터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도 유아 시장을 공략하며 한류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튜브 단일 동영상 최초로 조회 수 100억 회를 돌파한 글로벌 인기 캐릭터 <핑크퐁 아기상어>는 2021년 EBS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미국에서 방영한 첫날 2~5세 유·아동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베이비샤크 빅 쇼>라는 이름의 이 애니메이션은 현재 미국뿐 아니라 영국·호주·이탈리아 등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핑크퐁 아기상어(콘텐츠 IP)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 영상은 전 세계 최초로 유튜브 조회수 100억 뷰를 기록했다. 전 세계 80억 인구가 한 번씩은 본 셈이다.
국내에서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는 도깨비들의 이야기 <신비아파트>는 애니메이션 시청률 1위를 기록한 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서는 <캐치! 티니핑>이 중국 4대 동영상 플랫폼 중 하나인 유쿠에서 어린이 애니메이션 부문 3위를 기록했으며, <슈퍼공룡파워>는 2021년 8월 중국 애니메이션 채널 진잉카툰에서 시청률·점유율 모두 1위에 올랐다. 이 시리즈는 2021년 미국 시장조사 업체 NPD 그룹의 ‘중국 상반기 TOP 10 라이선스’에 겨울왕국·해리포터 등과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