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관광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전통문화와 현대문화가 공존해 관광객이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지역마다 정체성이 뚜렷해 다양한 문화와 자연환경,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한국의 유명 관광지 중에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문화유산에 현대적인 가치를 부여하거나, 반대로 현대적인 공간에 전통적인 요소를 가미한 경우가 많다. 한국인에게는 귀중한 문화유산인 동시에 활력이 넘치는 생활공간이며, 외국인에게는 한국 관광의 출발점이다.
한옥마을
한국에는 다양한 형태의 한옥마을이 있다. 최근에는 전통 한옥이 모여 있는 옛 마을과 현대적 한옥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한옥마을이 새로운 관광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북촌 한옥마을과 남산골 한옥마을은 빌딩 숲을 이루고 있는 서울 한복판에 위치해,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한국 최대 규모의 한옥마을인 전주 한옥마을에는 625채에 달하는 옛 기와집과 현대적 감각이 가미된 현대식 한옥이 공존하고 있다. 단지 구경거리로서의 문화상품이 아니라, 관광객이 전통적인 공간에서 다도나 한지 뜨기 같은 전통 체험을 할 수도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밖에 충청남도에 위치한 공주 한옥마을, 강원도에 있는 강릉 오죽헌 한옥마을, 전라남도 영암의 구림 한옥마을은 전주 한옥마을보다 소박하지만 한국문화를 체험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옥마을은 아니지만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선교장에서도 전통 한옥을 체험할 수 있다. 선교장은 조선 상류층인 사대부가의 가옥으로 300여 년 넘게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지금도 후손들이 거주하고 있다.
고궁 야간 투어
한국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궁은 낮과 밤의 정서가 확연하게 다르다. 낮의 고궁은 고즈넉한 분위기와 호젓함을 경험하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그러다 어둠이 찾아오면 고궁은 새롭게 단장을 시작한다. 은은한 조명과 신비로운 음향이 더해지면서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SNS 등을 통해 이러한 매력이 알려지면서 최근 고궁은 새로운 야간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야간에 개장하는 고궁으로는 서울 4대 궁(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수원 화성행궁 이 있다. 고궁마다 다르지만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도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숭례문 & 남대문시장
옛 서울성곽의 남쪽 정문으로, 보통 남대문으로 부르지만 원래 이름은 ‘숭례문’이다. 국보 제1호로 지정됐으며, 현존하는 한국의 성문 건물로는 가장 규모가 크다. 2008년 화재로 훼손되었으나, 복원 공사로 예전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숭례문 동쪽에는 남대문시장이 있다. 볼거리와 쇼핑 아이템, 먹거리가 풍부해 쇼핑객과 관광객이 몰려드는 명소다. 의류, 주방용품, 가전제품, 일용잡화 등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갈치조림 골목, 칼국수 골목 등의 먹거리 골목으로도 유명하다.
흥인지문 & 동대문시장
옛 서울의 동쪽 문으로, 현대인들은 보통 동대문으로 부르지만 원래 이름은 ‘흥인지문’이다. 근처에는 동대문시장으로 통칭하는 대규모 상권이 자리 잡고 있다.
동대문시장은 광장시장을 비롯해 평화시장, 신평화시장, 동대문종합시장 등을 한데 묶어서 부르는 이름이다. 대부분 의류 판매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동대문 패션’이라는 말이 생겼다. 또한 낮뿐만 아니라 도매시장 형태로 운영되는 야간 시간대의 영업으로 인해 새로운 의류 문화 소비가 만들어지고, 시장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14년에는 동대문시장 인근에 세계 최대 규모의 비정형 건물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개관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미래적인 디자인 덕분에 동대문시장의 소탈하고 서민적이었던 분위기가 다소 모던하게 바뀌면서 젊은 층과 외국인들로까지 주 소비자층이 확대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광화문 광장
서울 광화문 앞에서 세종로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도로 중앙에 조성된 대형 광장으로, 과거 차도로 이용됐던 공간을 공원으로 꾸며 2009년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600여 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서울의 중심 거리를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를 담은 만큼, 광화문 광장은 시민을 위한 역사문화공간으로 완벽히 탈바꿈했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경복궁과 북악산 등 인근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문화역 서울 284 & 서울로 7017
문화역 서울 284는 옛 서울역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철도 건물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기념하기 위해, 1925년 개관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로 7017은 노후된 서울역 고가도로를 보수해 산책길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문화역 서울 284, 남대문, 서울역 등 서울의 역사적인 장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